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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SD, 동료소방관으로 부터 '케어'받는다

PTSD, 동료소방관으로 부터 '케어'받는다

  • 기자명 김태윤 기자
  • 입력 2016.04.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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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스트레스 장애 해소 요원 활동에 들어가

# “사람들의 손만 봐도 자꾸 그 현장이 떠올라 악몽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서울에서 진압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 소방관은 현장에서 안 좋은 장면을 목격한 이 후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권순경)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2월부터 위기상황 스트레스 해소관리 활동(CISD) 요원 267명 중 심리 상담가로서의 자질이 있는 47명(소방서별 2명)의 소방관을 선발해 4월 15일까지 동료 심리상담사로 육성해오고 있다. 이들은 오는 18일부터 실무에 배치해 동료들의 정신건강을 챙기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그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소방관의 정신건강 관리는 건강검진 결과 고위험군으로 판별된 경우에만 위기상황 스트레스 해소관리 활동(CISD) 요원의 상담 또는 지정병원(경찰병원 등)을 방문해 치료해 왔다.

하지만 위기상황 스트레스 해소관리 활동(CISD) 요원의 상담은 전문성이 떨어져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 없었다. 또한 정신건강 치유가 필요한 직원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부담감으로 병원 치료에 적극 나서지 못해 그동안 소방관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노웅래 의원이 국정감사 때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소방관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발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 된 바 있다. 또 일반인의 유병율은 0.6%인 반면, 소방관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율은 6.3%로 10.5배 차이가 났으며, 우울증은 4.5배(소방관 10.8%, 일반인 2.4%)였으며 소방관 21.9%는 수면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그 동안 정신과 전문의, 전문 상담사로부터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으며, 이론과 실제 사례를 인용, 피교육자 간 개인․집단 상담 훈련을 통해 심리상담 기술을 연마온 바 있다. 이중 몇몇은 실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경험했던 이들로, 본인의 실제 사례를 인용해 상담해주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각 소방서별로 2명씩 배치된 동료 심리상담사 119대원들은 평상시 본연의 업무를 하다 개인 또는 조직적으로 상담 요청이 들어오면 상담사로 변신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동료 대원들의 정신건강을 보살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상담 결과를 토대로 동료 심리 상담사 대원은 내․외부적 치료 범위를 정해 병원 치료가 필요할 경우 다리 역할을 해 접근의 용이성을 높일 예정이다.

그간 개인이 건강검진 결과 상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고위험군으로 분류가 되더라도 사회적 인식과 접근의 어려움으로 병원 치료를 꺼리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었으나, 동료 심리상담사의 상담결과에 따라 병원 치료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市 소방재난본부는 소방관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해소를 위해 ‘동료 심리상담사’ 제도를 비롯해 자연휴양림 등지에서 심신의 안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힐링캠프’, 소방공무원의 지친 심신을 돌볼 수 있는 ‘심신안정실’(′16년 6월 이내 조기 설치 완료 예정, 현재 23개 소방서 중 17곳 설치) 운영과 전국 지차체 중 최초로 시행한 ‘재난현장 회복팀’ 등을 통해 소방관의 정신건강을 챙길 계획이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동료 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참혹한 현장에 수시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대원들의 정신건강을 지속적으로 챙길 것”이라며 “본 정책 등을 통해 시민에게 양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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