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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낙뢰' 맞다"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낙뢰' 맞다"

  • 기자명 권현우 기자
  • 입력 2016.05.1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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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당진소방서, 화재조사 연구논문 발표대회서
● 케이블 화재 원인, 낙뢰에 의한 것임을 증명해 …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가 '낙뢰'에 의한 것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결론을 뒷받침하는 현직 소방관들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이번 연구논문에서는 특수교량 화재 대책으로 자동소화 설비와 선형스트리머 방출 및 회전구체 피뢰방식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충남도 소방본부(본부장 한상대)는 지난달 31일 보령시 파레브호텔에서 열린 2016년 화재조사 연구논문 발표대회에서 '서해대교 72번 케이블화재발화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당진소방서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당진소방서는 이번 대회에서 서해대교 케이블화재가 기상청 시스템에 기록되지 않은 4㎄ 미만의 측격뢰 혹은 수평낙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특히 당진소방서는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원인에 대해 ▲마찰열 발화설 ▲탄성변화 발화설▲낙뢰 발화설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실험을 통해 하나하나 검증을 벌였다.

이 가운데 마찰열 발화설과 탄성변화 발화설의 공통점은 케이블 내부적 요인으로 쌓인 열이 충진제 착화로 이어진 점으로, 당진소방서는 충진제 착화실험을 통해 검증에 나섰다. 실험결과 강선 표면의 충진제에 직접 가열해도 착화가 일어나지 않아 두 가설 모두 직접적인 화재원인으로 추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당진소방서는 낙뢰 발화설을 유력한 가설로 보고 다양한 재연실험을 통해 실험결과와 서해대교 현장 수집물 간 비교를 시도했다.

먼저 서해대교 화재 현장에서 수집한 PE Tube를 분석한 결과 충격으로 균열이 먼저 발생하고 탄화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진 강선절단 실험에서는 낙뢰 상황과 유사한 6000도 이상의 아크용접을 실시한 케이블과 서해대교 화재 케이블에서 높은 탄소 수치와 낮은 아연 수치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당진소방서는 케이블 중심부만 소실된 점과 불규칙한 뇌전압에 의해 부분적인 열변형 및 소실이 나타난 점, 탄화자국 없이 수축된피복 등에서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원인을 낙뢰에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번 화재조사 연구논문 발표대회는 과학적·객관적 화재조사 능력 향상과 최신 조사 기법·정보 공유를 위한 것으로, 각 소방서에서는 연구 가치가 높은 사례를 1건씩 선정해 재연실험 등 과학적 접근을 통해 객관적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과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다.이번 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당진소방서에 이어 '자동차공업사 집진설비 화재 메커니즘 연구'를 발표한 천안동남소방서와 '해풍의 염도 농도와 전기적요인의 화재 관련성 연구'를 발표한 보령소방서가 각각 우수상을 차지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화재조사 기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정보 공유를 강화하겠다"며 "화재 원인 규명률 향상을통한 신뢰받는 화재조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한편, 최우수상을 차지한 당진소방서는 오는11월 '2016년 전국 화재조사 심포지엄'에 충남도를 대표해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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