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방안전협회(회장 김명현)가 안전교육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을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현장중심의 안전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한결정이다. "아무 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안전협회가 내건 슬로건이다. 교육부는 세월호 사고 이 후 국민안전처가 출범한 것과 관련하여 안전교육의 기본방침을 크게 손질한바 있다.
그 내용은 강의식 교육을 현장 중심의 실무교육으로 대폭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한국 소방안전협회가 그 동안 자체적으로 진행해 온 교육의 기본 틀을 실무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협회는 소방안전관리 제도를 역동적으로 바꿨다. 소방안전관리제도란, 건축물의 화재예방관리 및 유사시 대응을 위하여 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자를 화재관리책임자로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전문지식을 가지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에는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하여 소방설비기사의 자격을 취득하는 것과 소방관계법령에 의해 소방안전전문교육기관인 한국 소방안전협회에서 소방안전관리에 관한 강습교육을 수료하고 시험에 합격하는 것 등이 있다. 다만, 소방설비기사 등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자격취득자가 산업현장의 요구수준에 얼마나 부응하는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그간 소방안전관리자 강습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안전관리자의 경우 나흘간의 이론 및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실질적인 실무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소방안전관리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능력을 토대로 교육과목을 전면 개편하고 직무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춘 안전관리자 양성에 초점을 맞춰 실기실습을 강화하고 실무능력을 평가하여, 평가에 통과한 사람에 한하여 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실무능력평가제도의 도입이다. 실무능력평가는 안전관리 현장에서 요구하는 업무 수행능력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말한다.
이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교육의 현장적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무엇을 알고 있나 보다는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종전에는 소방학 등 소방이론 중심이었던 것을 소방안전관리 직무 훈련과 수행능력 확보 쪽으로 전환한 것이다. 구체적인 교육과정은 ▲2016년 2급 소방 안전관리자 강습교육과정을 시작으로 ▲2017년부터는 모든 소방 안전관리자 강습교육과정에 적용 ▲2018년부터는 위험물 강습교육과정 등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 평가는 서식작성, 설비운용, 비상대응 등 필수역량 7대업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말하는 7대 업무는 ①소방계획의 작성 및 시행, ②자위소방대 및 초기대응체계 구성·운영·교육, ③피난시설, 방화구획 및방화시설의 유지관리, ④소방훈련 및 교육, ⑤소방시설 유지·관리, ⑥화기취급의 감독, ⑦기타 필요 업무등이다. 한편 시험체제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단 사진·도표·그림 등을 활용한 실무형 문제를 대폭 확대시켰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민규 한국 소방안전협회 교육부장은 협회 교육의혁신과 관련하여 "교육의 현장 적용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2급 소방 안전관리자 강습교육과정에 실무능력평가를 도입 운영하는 것은 물론 평가를 통해 자격을 취득한 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현장 직무수요와의 적합성 등에 대한 설문 및 면접 조사 등도 병행하여 실시하고 이를 평가운영 체계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라면서 "실무능력평가항목에 점검 서식에 대한작성능력과 소방설비에 대한 점검능력을 보강하여 유사 시 설비에 대한 작동능력은 물론 평상 시 유지관리능력 또한 확보토록 하는 등 현행 실무능력평가체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장은 또 "아울러 실무능력평가의 변별력 제고를 위하여 향후 현행 교육운영체제에서 운영되고 있는 실무능력평가를 시험운영체제로 전환하고 객관식사지선다형에 한정되어 있는 현행 시험방식에 작업형 시험을 추가하여 실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소방안전협회는 김명현 회장 취임 이후 교육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큰 변화를 하고 있다. 특히QR코드 도입에 따른 과학적 교재보급, 경기북부지부 청사 건립 및 강원과 전북지부 청사 청사부지 매입 등 교육인프라 확충 및 중앙소방학교 신임 교수요원 연수 등 우수교수 양성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교재, 교육장, 교수 강화라는 전통적인 교육의기본요소를 강화했다.
한편 종전 해오던 교육일자지정 등 지정제 방식에서 교육과정을 다변화하고 원하는 교육과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사전접수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전통적인 공급자 중심의 교육에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탈바꿈, 정부위탁기관의 모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을받고 있어 교육을 통한 국민 의식 개선이 이루어질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