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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축제장 안전… ‘선택이 아닌 필수’

여름철 축제장 안전… ‘선택이 아닌 필수’

  • 기자명 강진소방서 박용구 소방행정과장
  • 입력 2016.07.2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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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박용구

▲ 박용구 과장
최근 잦은 폭염을 비롯해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바다, 축제장 등 휴일에 가족동반 야외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전국 곳곳에서 더위를 피해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축제장 등에서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현재 강진과 장흥에는 강진 청자축제와 장흥 물축제로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사람이 붐비는 곳은 항상 대형 안전사고의 요인이 잠재돼 있다.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축제는 흥행보다는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아무리 축제가 흥행한다 할지라도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그건 축제장이 아니라 사고 현장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즐겁고 행복이 가득한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2009년 2월 9일 오후 6시 20분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화왕산 정상에서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번진 불길을 피하려다 등산객들이 벼랑에서 떨어져 7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해 여수 거북선 축제에서는 낙마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우리 관내의 경우를 살펴보면 작년 축제장에서 안전사고로 인해 36명의 요구급자를 응급 처치하였고, 상태가 심한 13명의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렇게 축제장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행사장 운영에 있어 별도의 안전기준이 없으며 행사에만 열을 올리는 안전의식 결여가 문제다.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축제하기 전에 소방·경찰 등 관계기관에 사전 안전점검을 요청하여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고 축제에 참여하는 기관에 대하여 구체적인 임무, 기간, 인원, 행동요령 등을 상호협의하고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여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단계별 조치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축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관람객들은 비상상황 발생 시 행동요령 등 유의사항을 미리 숙지하고 안전관리원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의 안전수칙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셋째, 군중심리에 의해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데 나도 별문제 없겠지’ 라고 생각하는 안전의식이다. 담배꽁초 하나가 큰 산불을 내듯이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의식을 향상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반복적인 소방안전교육이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과거 소방안전교육은 단순히 이론 위주의 교육으로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졌지만, 현대 사회로 오면서 그 중요성은 매우 강조되고 있으며, 이제는 이론 위주에서 벗어나 체험을 통한 교육이 이루어져 유사시 위험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 할 수 있도록 하여야한다.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의 안전은 개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체험식 소방안전교육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재정적·제도적으로 좀 더 노력을 한다면 국민들의 안전의식은 향상 될 수 있을 것이다.

옛 중국의 송나라 손광헌의 「북몽쇄언」에‘승선주마삼분명(乘船走馬三分命)’ 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큰 배라 할지라도 뒤집어질 수 있고, 천리를 달리는 적토마라 할지라도  멈출 수가 있듯이 사람이 아무리 잘해도 10분의 3은 하늘에 달렸다는 의미이다.  

안전관리 조치사항을 완벽하게 준비해도 사고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축제에 참여하는 국민의 안전의식과 축제장 안전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도 이제부터 ‘안전에 대한 무관심’에서‘안전에 대한 관심’으로, ‘수동적인 체험’에서‘자발적인 체험’으로 안전의식을 생활화하여 올해 축제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즐거운 축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전남 강진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박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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