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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스님'의 소방 사랑"기름 값이 있고 떡을 살 수만 있으면 달려갑니다"
김태윤 기자  |  whitecrow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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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7  15: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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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은 하는 일에 비해 대접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

             소방공무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예우해야…"

   
 
해마다 개최되는 소방의 날에는 제복 일색이지만승복 차림의 이색적인 옷차림이 빠짐없이 나타나 눈에 띈다. 바로 (사)대한재난구호안전봉사회 문현해 이사장(법명 현해 스님)이 그 주인공. 현해 스님은 소방의 날 뿐 아니라 많은 소방행사 현장에서도 기자와 마주치며 인사할 정도로 폭 넓게 다니며 활동, 소방에는 꽤 유명한 인사다.

특히 경량항공기 자격증을 가지고 비행을 하는 '하늘을 나는 스님'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현해 스님의 소방과의 인연은 세월호 사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암 쪽 비행을 위해 오가던 그녀는 민간 차원의 비행과 관련, 119구조단 조종사분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팽목항으로 향하게 된다. 그 곳의 실상을 살펴본 그녀는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그 곳에 상주하며 사람들을 위로하고 시신수습 등 종교와 관련된 일 뿐 아니라 급할때는 구호물자 전달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회고한다.

"그 당시 팽목항은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을 거치며 그야말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의 현장으로 변해가고 있었죠. 계속해서 들어오는 시신에 유족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려야만 했고, 사건 초기에는 물과 식량이 너무 많이 부족해 거의 연명하다시피 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재난구호에 뛰어든 것은 이 때부터였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질을 전달하는것이 얼마나 값진 것이며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목포신항만 철재부두 세월호거치장에서 지원나온 소방대원들과 함께
이에 (사)대한재난구호안전봉사회를 창립하게 됐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이익을 얻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기름 값이 있고 그나마 간편하게 먹기쉽고 작은 돈으로나마 구입해 배를 채울 수 있는 떡을살 수만 있으면 어디든지 가서 필요한 손길을 주고 싶은 것이 바램입니다. 단체를 만든 것도 마음 놓고 구호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첫 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이 마른 곳에 물을 주고, 배가 고픈 곳에 음식을 줘야 합니다."

현해 스님은 지난 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만의 '자제공덕회'와 같은 단체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당당하게 밝힌다. 지난해 11월 13일 1주년 선포식을가진 (사)대한재난구호안전봉사회는 현재 심리상담, 미술치료 등 이재민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활동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구호품 모금 운동, 독거노인 돕기 등 재난이 발생한 곳에 찾아가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펼치고 있다.

재난현장에서는 아무리 작은 힘이라고하더라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전문가들이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민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방이나 안전에 관련된 사람들이 더 필요한 곳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자질구레한 일들을 돕는 것이 진정한 배려겠지요."

그녀는 스스로 '현장스타일'이라고 밝힌다. 고상하게 앉아있는 것보다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진흙탕에 뛰어 들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단 한명이라도 덜 죽고 덜 다칠 수 있다면 기꺼이 손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평소 지론.쿵푸, 우슈, 검도, 태권도, 킥복싱 등을 두루 섭렵하고 스킨스쿠버자격증까지 보유한 현해 스님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끊임이 없다. 현장을 알아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 하에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한편 소방에 관련된 체험행사를 쫓아다니며 하나라도 배우기에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안전은 나부터 변화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습니다.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안전의 초석이 되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정이나 의리도 없이 다른 사람들을 돌보지 않고 가는 것이지요. 기러기 비행은 조금 느리지만 함께 멀리가고 아프거나 총을 맞으면 몇명의 동료 기러기가 내려 치료하고 죽게되면 묻고 다시 함께 갑니다. 우리 사회도 한 명 한 명이 손잡고 조금 느리더라도 안전하게 멀리 갈 수 있는 생각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해 스님은 종교인으로서도 한 마디 덧붙였다.

"저는 어느 곳에 가서도 스님으로서의 대우를 굳이원하지 않습니다. 노천이 법당이라고 생각하고 잘 살고 잘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의 꿈은 잘 죽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 더 베풀고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아직은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누군가 해야할일이라면 제가 하겠습니다."

현해 스님은 지금도 목포신항만 철재부두 세월호거치장에 생활하다시피 하며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지원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김태윤 기자

 

대만 자제공덕회

1966년 대만 화련에서 창립된 자제공덕회는 대만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민간 자선기구다. 창립 이후 50여년이 지난 지금 자제공덕회는 전 세계 33개 국가에 150여개에 달하는 지부를 거느리고 있으며 500만명에 달하는 회원과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진 국제적인 불교구호단체로 성장했다. 자선, 의료, 교육, 인문, 국제 구호,골수 기증, 사회봉사, 환경보호 등 각 분야에서 폭 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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