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유해가스 누출에 대한 해결 방안이 제시됐다. 시설물의 유해가스 누출 탐지와 고정 장치물의 이상 유무 확인 등이 가능한 ‘가스 이미징 카메라’가 거대 에너지 시설에 공급되어 화제다.
열화상 전문기업 플리어시스템 코리아(FLIR Systems Korea, 한국 대표: 앤드류 칼톤 타이크)는 SK에너지 울산 Complex(이하 ‘울산 CLX’)에 FLIR GF320 가스 이미징 카메라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울산CLX 정유 및 석유화학 시설물의 유해가스 누출 탐지와 고정 장치물의 이상 유무 확인 등을 위한 핵심 장비로 플리어 GF320 가스 이미징 카메라를 채택했다. 기존에는 정유 및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탐지를 위해 접촉식 가스탐지기를 활용해 왔는데 누설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고, 특히 누출 의심 부위까지 가까이 접근해서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기가 어려웠다는 게 SK에너지의 설명이다.
GF320은 가스 이미징 외에 일반적인 열화상카메라 기능도 제공한다. 실제로 울산CLX는 반응기와 탑조류(tower)를 연결하는 지름 60인치짜리 배관을 감싸고 있는 보온재의 열화로 인한 불량 상태를 GF320의 열화상카메라 기능을 통해 탐지, 신속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들 시설의 내부 온도는 700°C 이상의 고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절연 및 보온을 위해 보온재(insulation)로 배관을 감싸 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온재가 떨어져 나가거나 보온재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것을 GF320의 열화상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탐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플리어시스템 코리아는 “울산CLX 전체 시설물 유지 관리의 효율을 높이는 데 플리어의 가스 이미징 및 열화상 기술이 기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히고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에서 FLIR GF320을 활용하면 가스누출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탐지함으로써 작업자의 안전을 지킬 뿐 아니라, 신속한 조치를 통해 공장 가동을 지속하게 함으로써 유지 관리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CLX는 원유 개발, 정유, 석유화학, 필름, 원사, 섬유에 이르는 SK에너지의 석유화학 관련 거의 모든 원료 및 완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우리나라 하루 석유 소비량의 8배에 해당하는 2,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저장탱크와 각종 압력 용기, 지구와 달 사이의 왕복 거리에 달하는 길이의 파이프 시설 등을 갖추고 하루 84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한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국내 최대, 세계 3위의 규모이다.
송재용 기자
저작권자 © 소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