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필로티 구조 건물 화재에 대한 논의 '첫 발'

필로티 구조 건물 화재에 대한 논의 '첫 발'

  • 기자명 김태윤 기자
  • 입력 2018.06.22 14:4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화재감식학회, 필로티 주택 주차공간 화재재연실험 실시

▲ 한국화재감식학회 최현호 부회장이 이번 실험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사망하는 등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재발방지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중 필로티 구조의 복합건물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화재재연실험이 이루어져 관심을 모은다. 비록 초기 단계지만 의미있는 실험으로 평가된다.

지난 8일 의왕소방서 차고지에서 소방관계자, 유관기관, 대학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화재감식학회가 주최하고 의왕소방서와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가 후원한 ‘필로티 주택 주차공간 화재재연실험’이 열렸다.

이번 실험은 필로티 주택 주차공간 화재발생시 소화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필로티 주택 주차공간과 유사한 실험 세트장에서 △유류화재 △재활용박스 등에서 발생한 화재를 가상해 소화시험이 이루어졌으며 주차장에서 가능한 대형유류화재의 모형을 둔 실험도 이어졌다. 한편 분말자동소화장치와 분말자동식확산소화기의 비교시험도 이루어졌다.

먼저 1차 실험은 필로티 주택 주차공간과 유사한 실험세트장에 500cc의 n-헵탄을 놓고 발화하는 유류화재를 가상한 것으로 시작했다. 90초 연소 후 강제 소화로 미리 설치되어 있는 자동소화장치에서 제1인산암모늄+고체에어로졸화합물이 분사되어 3초 만에 연소됐다.

▲ 2차 실험인 재활용 쓰레기를 가상한 박스화재의 연소실험
2차 실험은 같은 실험세트장에서 포장박스 조립체 2개와 n-헵탄 600cc에 불을 붙여 재활용 쓰레기장 유류화재를 가상해 진행했다. 같은 자동소화장치가 설치되어 3초 후 소화됐다.

3차 실험은 인화성물질 투척에 의한 방화로 인한 유류저장물에서 발생된 화재를 가상했다. 필로티 주택 주차공간에서의 대형유류화재에서 발생하는 고열, 유독가스로부터의 소화능력을 테스트했다. 역시 같은 자동소화장치에서 분사된 소화액이 화재를 급속히 제압했다.

4차 실험은 기존 분말자동소화장치의 소화시험이었다. 10초 동안 소화약제를 분사했지만 바람의 영향을 받아 제대로 소화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화재감식학회는 실험 전 필로티 구조의 다세대주택에 대한 화재위험 문제점에 대해 △1층 주차공간으로 차량에 의한 화재의 위험성 노출 △1층 재활용품 분리수거공간의 가연물에 의한 화재위험성 △쓰레기 집하 공간의 담배꽁초 투기로 인한 화재위험성 △1층 출입현관의 유일한 대피통로로 화재시 탈출에 위험성 △1층 화재에 의한 드라이비트 외벽체 확산화재의 위험성 등을 지적했다.

이번 실험으로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 주차장 화재에 대한 해법에 한 단계 다가갔다는 평가다. 순간적 방사기술로 화재초기에 천정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고 무엇보다 개방되어 있고 유류화재의 위험이 높은 주차장에서 효과적인 소화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화점을 소화장치 밑에 두고 감지기가 아닌 강제소화에 반응했다는 점 등은 아직도 보완할 숙제가 많다는 점을 반증했다. 학회는 이 같은 점을 보완한 시험을 차후에 진행할 것임을 밝혀 앞으로 기술의 발전에 대한 기대를 모으게 했다.

한국화재감식학회 관계자는 “최근 고층복합건물, 주거용고층아파트, 다세대주택의 화재사고가 재산과 인명에 피해를 발생시켜 사회적 불안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번 화재재연 실험은 입주민의 생명보호와 재산보호를 위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기 위한 분말자동소화장치의 진압 기술 발전에 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태윤 기자

저작권자 © 소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