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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우가 간교하게 와서 네 복을 빼앗았도다

네 아우가 간교하게 와서 네 복을 빼앗았도다

  • 기자명 안병국 회장
  • 입력 2012.06.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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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너의 주로 세우고 그 모든 형제를 내가 그에게 종으로 주었으며 곡식과 포도주를 그에게 공급하였으니 내 아들아 내가 네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창27:37)

아주 오래 전에 단신으로 미국으로 이민가서 요식사업을 크게 일으키신 한 장로님이 있습니다. 이 분은 홀로 자수성가한 부분에 대하여 자부심이 대단했고, 주변의 사람들도 그러한 그에 대하여 존경하는 시선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교포사회에서도 유명한 분이 되셨고, 그가 다니는 교회에서도 장로님이 되셨습니다.

유명하신 목사님들이 미국에 오시면, 목사님을 초청해서 푸짐하게 식사 대접도 하고, 여비도 챙겨드리는 일이 매우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여유도 있고, 유명하신 목사님과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성공한 이야기도 말씀드리고, 좋은 말씀도 듣고, 하시는 사업이 더욱 번창하시라는 격려의 말씀도 듣기에, 목사님을 접대하는 일이 매우 즐겁기만 합니다.

이번에도 어떤 유명한 목사님이 오셨다기에, 전과 같이 목사님께 식사를 대접하고, 그 동안 어떻게 성공했는 지, 무용담처럼 자기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늘어 놓고, 목사님께 좋은 말씀 한 말씀만 해주십사 하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목사님이 장로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말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다고 하지만, 전부 본인이 잘 나고 똑똑해서 한 일이지, 예수님이 일하신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장로님, 감사합니다. 하시는 사업 번창하십시요’ 하신 것이 아니라, 장로님, 같으신 분은 지옥가시기에 매우 합당하신 분입니다.

능력도 있으시고, 사업도 잘하시는 데, 왜 예수님이 필요하십니까? 그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장로님의 안색이 좋았을 리 없지요. 오히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더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고…

얼마 전에, 해외 출장지에서 교회를 나가시는 한 외국인 부인과 성경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분 말씀이 야곱과 에서가 나오는 창세기 27장의 내용이 도무지 자기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 거짓말만 하고 앞 못보는 아버지를 속인 작은 아들 야곱은 축복을 받고, 아버지의 명령을 그대로 따른 맏아들 에서는 자기 보기에 전혀 잘못한 것이 없는 데, 왜 저주를 받는 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작은 아들 야곱이 간교하게 아버지를 속인 것을 알고도 왜 아버지가 축복을 거두어 들이지 않는 지… 그래서, 저도 그랬지요.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냐고. 그래서, 그런 생각 때문에, 성경말씀을 수십년간 멀리하고 대적하고, 핍박했노라고.

우리가 가진 도덕적인 관념과는 너무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요. 아무리 이해해보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그러다가, 비로소, 성경 속에 비추어진 야곱과 같은 내 모습을 볼 수가 있었고, 어머니 리브가가 야곱의 모든 허물을 책임지듯이, 예수님이 나의 모든 허물을 담당하셨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성경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마음인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정말,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 온 관념을 버리지 않고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요. 맏아들 에서는 어머니 리브가의 도움없이도 스스로 잘 해나갈 수 있는, 즉 예수님이 없어도 자기능력이 좋아 잘 살 수 있는 그 장로님과 같은 사람이기에, 저주를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야곱은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에, 어머니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자이기에, 은혜를 입고, 그 은혜를 말미암아 축복을 받는 내용인 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성경말씀 어디를 펴 보아도, 같은 맥락인 것을 말씀해주었습니다. 이제 껏 모든 일을 스스로 헤쳐 나가려고 했기에, 인생의 모든 짐을 지고 살 수 밖에 없었는데, 성경말씀을 듣고 나서, 그 분 마음 안에 얽혀 있던 풀리지 않던 의문들이 풀리고, 그 마음속에 있던 모든 짐들을 내려 놓는 것을 볼 때, 너무 감사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모든 것을 감당하여야 했기에 힘들 수 밖에 없었는 데, 더 이상 내가 무엇을 하여 축복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살아 계신 하나님께 그 짐을 넘기고, 내 모습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해 놓으신 일들을 발견하는 세계, 그것이 바로 은혜의 세계인 것입니다.

안 병 국 ㈜ 안국 E & C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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