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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消防)사랑 그리고 만남을 펴내며…

소방(消防)사랑 그리고 만남을 펴내며…

  • 기자명 김현숙 발행인
  • 입력 2011.12.13 17:23
  • 수정 2022.09.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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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소방과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지금부터 13년 전만하여도 덜 익은 풋과일에 비교될 수 있으려니 그 알맞은 과일이 되기 위해 나는 그동안 눈. 비. 바람. 햇빛이 쨍쨍찌는 더위.

온갖 역경을 겪고 내고야 맛있는 과일이 되어 모두에게 나누어 주려한다. 1990년 2월호 신동아 기자가 '성공한 우먼파워' 하여 성공사례를 물었을 때 "나폴레옹만 불가능이 없는 것이 아니고 나도 불가능이 없다" 얼마나 오만 방자하였던가. 지금 생각해도 겁 없는 말을 그리도 당당히 내뱉은 나.

그런 자아를 깨부수는 시간이 질기게도 21년의 세월이 된 것이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닌 '나'를 여실히 발견하게 만든 이 세월을 오히려 감사한다. 그리고 13년 전 이 소방의 터에서 나의 갈길이 어디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일깨워준 소중한 텃밭인 것이다.

이제 그 새 삶이 시작될 것이고 한층 성숙되고 힘 있는 모습으로 세상에 빛이 될 것이다.

어느 날 우뚝 홀로 있게 된 내게 그래도 청와대 맞은편 '종로구 신교동' 인왕산 밑자락 아담한 내 둥지 커다란 창문 앞 안산은 나의 정원이었다.

이른 봄이 오면 산줄기를 조금만 올라가도 산나물이 지천에 널려있어 아침산행시간은 한아름 산(山)이 주는 선물을 얻어오는 기쁨도 크나큰 즐거움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름대로 정경을 즐기며 시인(詩人)이 되고 수필가 칼럼리스트가 되어 이런저런 글을 쓸 수 있게된 그 한적한 곳 인왕산(仁王山)둥지.

겨울이오면 내 아이가 선물해준 작은 가습기 멧돌방아 소리 친구삼아 차 한잔 마시며 그리 좋아하는 책을 읽는 여유로움도 홀로 있는 시간이 주는 호기였다.

2011년 11월 11일은 말대로 우리에겐 복된 날의 문을 활짝 연다.

언젠가 경기도 한 소방관에게 쓴 소리를 들었다. "세상에 무슨 언론사가 홈페이지도 없는 언론사가 있습니까? 그래도 소방신문을 사랑하니까 이런 말을 해요"라고…. 그래서 "맞아요. 그리고 고마워요"라고 답했다.

사실 초창기에 있었던 홈페이지를 더 잘 만들기 위해 잠시 닫게 된 것이 어떻든 몇 해 동안 구차한 모습이 되었다.

그런데 이 11월에 우리는 많은 것을 헤치고 나왔다. 홈페이지 구축, 한국ABC협회 당당한 부수공개 회원으로 등록 등 13년 만에야 언론다운 모양을 갖추고 소생하고 있다.

천 년만에 오는 날 우리는 놓치지 않고 창간 13주년의 알림을 열었고 또 모처럼 그동안 우리 신문에 연재된 칼럼과 영감이 올 때 마다 써내려온 글들을 모아 첫 작품 '소방사랑 그리고 만남'을 내놓게 되어 무한히 감격스러운 '해'이기도하다.

지난해 이창우 교수가 12주년은 60갑자 1주기라고 축하 메세지를 보내온바 있다. 다시 말하면 13주년은 새로운 포문을 여는 주기라는 것이다. 정말 이 해를 비키지 않고 행운이 웃으며 맞아주고 있다. 우리는 이를 놓치지 않고 감사하면서 하나씩 실행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3011년11월11일은 우리 모두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아낌없이 축복한다. 이제부터라도 남은 생(生)을 모두 아름답게 살아보면 어떨까.

그리고 우리의 창간정신과 같이 "영혼의 불은 키고 세상 악(惡)의 불 또 재난(災難)의 불은 끄기 위해" 더 한걸음 외치고 두드리며 나아갈 것이다.

그동안 나와 소방신문을 아껴주고 격려해준 모두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반듯하게 나설 것이다. 13주년을 아낌없이 축하해준 분들.

그리고 우리를 아껴주고 사랑해준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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