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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우면산 사태를 잊지 말아야…

결코 우면산 사태를 잊지 말아야…

  • 기자명 권현우 기자
  • 입력 2012.07.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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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7일, 우리는 그날의 충격을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이 날은 바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던 날이다. 어느덧 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집중호우로 토석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면서 인근 마을과 아파트를 덮친 이 날의 사고로 주민 15명이 숨지고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했던 악몽의 그 날이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6월 20일 우면산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하여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기환 소방방재청장도 동행했다. 김황식 총리의 우면산 방문은 꼭 1년만의 일이다.

우면산 사태와 관련하여 우리 소방신문은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교훈 삼아 줄 것을 촉구하려고 한다. 그 첫 번째는 우면산 사태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잠재가능 지역이 수도권에만 100여곳에 이른다는 언론보도 내용을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관계 조사기관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에 산재한 100여곳의 위험가능지역은 그 토양이나 모양새, 입지조건 등이 우면산과 엇비슷하며 특히 관리실태가 지난해의 우면산 사태 직전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우면산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올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었다. 일부 사고를 예견하기는 했으나 그것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긴박한 상황이나 마음자세를 갖추지 못했던 것이 큰 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교통경찰관의 지혜가 없었다면 주민 15명이 숨지는 사고보다 몇 배나 큰 사고로 비화될 수 있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제 곧 장마철에 접어든다. 기상청은 6월 하순부터 7월까지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와 서해안 지방에 비오는 날이 많겠고, 비의 양 또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7월 하순부터 8월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의 심우배 센터장은 “전국 232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38%(88개)가 폭우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강원, 남해안 일대가 폭우 피해에 취약한 지역이며 수도권은 기반시설, 저지대, 반지하 주택 등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피해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안일한 안전의식 때문에 피해를 키워 왔던게 사실이다. 유비무환의 교훈은 누구나 알고 있고, 재해당국 또한 이를 교과서처럼 응용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입으로 이야기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과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지는 유비무환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는 것이 문제이다.

두 번째로 지적하고자 하는 충고는 선거철 맞아 국가와 국민들의 마음이 거의 모두 흐트러져 있는 상황에서 그 초점을 재난예방 쪽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과 정치권, 사회전반에 걸쳐 정치열풍이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때문에 국가 안보나 국민의 안전문제가 가볍게 다루어질 수 있는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재난과 관련해서도 같은 우려를 금치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정부와 소방당국은 재난에 대비한 만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잇따라 발표하고 있으나 이 공표 내용의 진실성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하는 점에 있어서는 50%이상의 긍정을 받을 수 있을까?

천재지변으로 인한 재난은 전혀 예측불가능 하며 그 피해규모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 모든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설령 천재지변이라 하더라도 정신을 차리고 미리미리 대비한다면 그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소방당국과 지자체, 관련기구들이 올 여름을 슬기롭고 지혜스럽게 넘길 것으로 기대는 하지만 그보다 앞서 다시 한 번 마음가짐을 다지면서 주변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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