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구 연남동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던 이 모 할머니(78세)는 지난 4월 20일 갑작스런 화재로 망연자실했다. 월세 35만 원을 지급하고 남은 수급비 10만 원으로 연명하는 할머니에게 닥친 화재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보름간의 임시 거주 후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게 불나기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조성완)는 지난 2008년~2012년 8월까지 화재피해를 입은 저소득층 97세대가 화재피해복구지원을 통해 재활의 삶을 찾았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화재피해복구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그리고 지역 봉사단체가 참여, 기초생활수급자, 홀몸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 취약계층 주택에 화재가 났을 때 복구와 재활을 돕는 제도다.
2008년 소방공무원들의 성금으로 시작된 저소득층 화재피해복구 지원 사업은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와 (주)S-OIL 등 뜻을 같이 하는 단체(기업)의 참여로 더욱 활발해졌으며, 지난 5년간 2억여 원의 기금이 복구비로 지원됐다.
단체별 주요업무로 관할 소방서에서 대상자를 추천하면, 소방재난본부와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의 심의를 거쳐 지원여부를 결정하고, 지원대상자로 선정되면 소방재난본부와 S-OIL 등으로부터 조성된 기금으로 화재 잔해물 청소, 도배, 인테리어 공사 등 복구 작업이 이루어진다.
조성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저소득 취약계층 화재피해복구지원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에 바람직한 표본으로 자리 잡아,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