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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화재의 교훈과 대책

국립현대미술관 화재의 교훈과 대책

  • 기자명 이창우 교수
  • 입력 2012.10.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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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소재 국립현대미술관 신관 신축공사현장에서 화재로 근로자 4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하였다. 금번 화재현장은 단열을 위해 우레탄 발포 작업 중이었으며, 공사현장에 설치된 가설등에 우레탄이 튀어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설등을 비닐로 씌워 놓고 작업 중이었다.

가설등과 안전기 등이 비닐로 덮여 있을 경우 조명등에서 발생되는 열이 원활하게 방출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가설등과 이를 이루는 부속품에 열적변화로 인한 이상현상이 발생하여 화재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한 요인으로는 화재가 지하에서 발생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하는 화재 발생 시 정전이 동반되면 빛이 없어 사람이 이동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르는 곳이며 화재발생시 사람이 대피하는 동선과 화재 시 발생되는 열과 연기가 움직이는 방향이 일치하는 장소이다.

사람이 대피하기 위한 이동속도에 비해 열, 연기가 이동하는 속도가 더욱 빠르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되는 장소이다. 또한, 단열 시공을 위해 우레탄 발포를 한 상태로 우레탄은 쉽게 연소되고 빠르게 연소확대가 이루어지며, 고분자 물질로 연소 시 검은 연기와 함께 유독성가스를 대량 방출한다는 점이다.

1998년 부산 냉동창고 화재,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등 우레탄 발포작업과 용접작업을 동시에 행하여 여러 번의 대형화재를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해 오고  있으나, 그 동안의 대책은 미봉책에 그치는 실효성이 부족한 대책으로 여전히 유사한 대형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에서는 2010년 58명이 사망한 상하이 아파트화재 이후 단열재 사용에 있어 불연재만을 사용하도록 강력한 규제를 한 바 있으며, 선진외국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가연성 자재의 사용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미봉책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으로는 해당부처의 강력한 의지 부족, 경제적 논리 및 이해당사자들의 저항 등을 들 수 있다. 더 이상 인명을 담보로 한 경제적 논리나 이해당사자들의 저항으로부터 해당부처의 의지가 좌절되는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란다.

금번 사고를 계기로 공사현장에서의 화재안전관리는 기본이고, 근본적으로 대형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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