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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전도' 된 50번째 생일 날
김태윤 기자  |  sobang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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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07  14: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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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9일은 소방의 날이었다. 더군다나 50주년을 맞는 의미심장한 해이기도 하다.

그만큼 소방인들에게는 잔칫날이었고, 소방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자도 들뜬 마음으로 소방의 날 50주년을 기다렸다.

소방의 날 50주년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당초 119를 의미하는 11월 9일의 행사가 11월 13일로 미루어진 것이다. 이는 대선 일정과 대통령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 조정되었다는 행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여기까지는 대한민국 국가 수장의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치자.

하지만 행사장에 입장하는 소방인들의 수요를 잘못 예측한 나머지 행사장의 경호원들은 비표가 있어도 자리가 없어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는 말만 반복하고 소방공무원들과 많은 소방인들의 입장을 제재했다. 대통령이 오시니까? 이 때문에 멀리 지방에서 행사를 축하하러 온 소방공무원들은 계단에 앉거나 행사장 바깥에서 소방의 날 50돌을 맞이해야만 했다.

결국 기자도 행사장 바깥 계단에서 행사를 지켜보다가 경호원에게 사진을 찍지 않는 조건으로 ‘간신히’ 행사장 안쪽 통로에서 역사적 순간을 함께 했다. 전에 없던 삼엄한 경호 덕분에 해마다 행사장 2층 뒤쪽에서 찍어왔던 행사장 ‘풀 샷’은 남기지 못했다.

행사 후 청와대에 사진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고, 간신히 일간지의 아는 기자에게 사진을 얻었으나 행사장 전체를 담은 장면은 찍은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해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행사의 사진이 없다고 해서 행사가 실패작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방의 날 50주년은 행사일정부터 시작해 행사 1시간 전 ‘하극상’ 기자회견, 그리고 주객전도 된 행사 진행은 잔칫날 기분을 망쳐버리기에 충분했다. 

누구를 위한 날인지,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누가 행사의 주인인지,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해 결국 객들의 잔치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니었는지 이날 50주년을 맞는 생일날을 계기로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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