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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의 미래는 '과학'에 있다

소방의 미래는 '과학'에 있다

  • 기자명 윤명오 소장
  • 입력 2012.12.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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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은 국민적 애정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공분야의 하나이다. 한편 소방은 더욱 심화되는 기후변화나 도시화추세에 따른 재앙적 위협으로부터 삶의 공간을 지켜나가기 위한 과학기술의 복합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방'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꽤 괜찮다'라고 느끼는 것이 이미 지극히 당연한 일이 되었다. 소방관이나 소방기술자를 지망하는 젊은 학도들이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수에 이르고 있다. 물론 과연 지금과 같은 소방의 발전추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또는 현재의 우리나라소방의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내실이 있는 것인지에 대하여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무럭무럭 성장하는 대견함의 이면에서 오늘날 우리의 소방은 수없는 역경을 헤쳐 온 관록있는 모습, 그리고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수많은 상흔과 후유증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현실의 문제점은 직시하면서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방의 비전'을 찾아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부족한 점을 들추어내자는 것이 아니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과감히 버리거나 새롭게 갖출 것을 짚어보자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맥락에서 민이든 관이든 소방인들이 간직해 나갈 가장 중요한 '소방'의 구성요소가 '과학'이라고 믿는다.

'소방'은 탄탄한 과학적 논리에 근거해야 하며, 미래를 향한 혁신과 개선 또한 그 성과에 대한 과학적 예측과 검증을 통하여 추구되어야 한다. 나라일이든 엔지니어링이든 권력적 금전적 이해관계를 정치적으로 조정함으로써 당장의 해결을 도모할 수 있을 듯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한 상황대응적 솔루션은 결코 연속적이고 효율적인 발전을 담보하지 못한다. 오랫동안 소방분야에서 관행화된 시행업무 또한 그 속성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규제제도'는 최소품질을 보장하지만 '기술혁신'의 가능성을 가로막는 장애를 유발한다.

소방조직입장에서는 '출동'과 직접대응이 매우 중요한 업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거대하고 복잡한 대도시의 공간에 있어서는 현실적으로 보다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간접대응, 즉 '소방시스템'에 의한 진압이나 구조가 합리적이며 더 큰 기여도를 갖는다.

사실 소방의 선진국을 바라보며 부러움을 느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지금 그들 국가들의 소방의 규모나 수준이 우리와 큰 격차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매사에 과학적 접근을 중시해온 수십년전의 그들 국가의 과거모습으로부터 우리와 사뭇 다른 정서 즉 과학적 접근태도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세계경제가 걱정스러운 부침을 거듭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극복능력과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모두가 믿고 있는 우리의 가장 큰 저력 또는 동력은 과학기술력이 아닐까. 이제는 양적성장을 하루 빨리 질적성장으로 바꾸어 가야한다. '과학'이라는 지도를 바탕으로 하는 '네비게이션'을 만들고 그것을 따라야 한다. 그곳에 미래가 있다.

윤명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안전방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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