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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100年'…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소방 100年'…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12.12.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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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풀코스는 42.195km이다. 대회에 참여하는 마라토너들은 자기와 싸우면서 이 거리를 달리게 된다. 지난 9일은 제50회 소방의 날이었다. 소방의 날을 맞이하며 많은 소방인들이 감회에 젖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특히 소방인 가족의 입장에서는 가장인 남편의 수고스러움을 생각했을는지도 모른다. 소방관들의 입장에서는 역으로 가정에서 수고하며 고생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또한 생각했을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떻든 지난 50여년동안 소방인 가족들은 많은 수고와 땀과 헌신을 이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바쳤던 것은 틀림이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책무를 다한 소방인과 그 가족들에게 이번 기회에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50'이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는 매우 깊다. 50의 배는 100이 된다. 다시 말하면 100의 절반이 50이며 마라톤으로 따지면 그 반환점이 바로 50이라는 숫자인 것이다. 지난 50년을 과거라고 표현한다면 앞으로의 50년은 미래로 표현될 수밖에 없다.

그 미래는 과거를 거울삼아 버릴 것은 버리고, 고칠 것은 고치면서 우리 스스로가 열어가야 될 앞날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라는 개념에는 소방관과 소방인 가족 뿐만 아니라 이 땅에 발붙이고 사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정부까지 포함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50년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소방인 모두가 고생했던 시련의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버텨준 소방인들이 자랑스럽다. 이들에게 국민과 국가가 보답해야 할 바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이제부터 시작되는 미래의 50년을 소방인들로 하여금 진정으로 보람차게 만드는 것이 그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방인들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책무를 다했듯이 이제부터는 국민과 정부가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되돌려주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보은(報恩)의 의미이기도 하다.

2013년도는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국가 경영상 많은 숙제들이 쌓여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소방산업선진화라는 생각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혹자들은 산적한 국가정책 과제 가운데 소방이야말로 지엽적인 작은 일에 불과하지 않겠느냐고 반론할 수도 있을 줄 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아니하다. 왜냐하면 소위 선진국이라고 칭송받는 나라치고 소방인들을 소홀히 하는 국가는 한 곳도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가들의 경우 어린아이들에게 장래의 꿈을 물어보면 그들은 거침없이 "소방인이 되겠다"고 답한다고 한다. 바로 소방인들이 존경받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인들을 소홀히 여기고 귀히 여기지 않는다면 결코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없음을 증명하는 귀중한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소방 100년 가운데 막 반환점을 돌았다. 지금부터 달려가야 할 길이 온 길보다 험하고 난해할 수 있다. 때문에 소방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힘차게 뛰겠다는 의욕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국민과 정부는 소방인들에게 긍지 속에 앞으로 50년을 뛰어갈 수 있는 뒷받침을 아낌없이 해 주어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청의 독립, 장비현대화, 인력보강, 예산확충 등 많은 숙제들이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다. 어찌 보면 쉽지 않은 과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떠한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문제의 해법은 찾아지게 마련이다.

소방선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면 그 문제의 해결방안은 명쾌하게 드러나게 된다. 부정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그 숙제는 영원한 미결과제로 남을 수도 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정부나 국민들의 입장에서 소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혜안이 열리기를 기대하며 또한 그러한 긍정적 사고 아래 발전하는 소방의 모습이 구현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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