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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에서 출발하는 2013년

상식에서 출발하는 2013년

  • 기자명 권현우 기자
  • 입력 2013.02.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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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이 자연 그 자체이든 인간이든 복합적 관계이든 지구상의 재난은 그치지 않는다. '자연재난'은 문명과는 독립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에 대규모 '재난'은 때론 숙명처럼 보이기도 한다. 2년 전의 후쿠시마 복합재난은 우리가 마주하는 '재난위협'이라는 적(enemy)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각인시켜 주었다.

이렇듯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해지는, 그리고 결코 멈추지 않는 재난의 파노라마 앞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또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수많은 대답의 하나로서 새해에 소방인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은 이슈는 '효율성'과 '합리성'을 되찾자는 것이다

'소방'은 분명 '좋은 일'이고 '명분이 있는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효율성'과 '합리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결국 어떤 형태로든 현대문명의 대열에서, 기술과 인적자원의 마켓에서 도태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리 멀리 바라보지 않아도 소방분야에서 비효율과 불합리한 사례는 막막할 정도로 많이 있다. 안전분야 전반이 앓고 있는 고질병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런지 모른다.

'안전'이라는 구호만 빌미로 하여 건전한 성장기반에 대한 고민이나 노력없이 그저 이익을 추구하고 영달을 도모하는 것은 공조직이든 민간이든 걸러지고 여과되어야 한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앞뒤 없이 만들어진 수많은 법제도는 제대로 검토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안전'이 중요하다 하여 '안전행정부'가 만들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전환기일수록 '커밍아웃'의 자정적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면 '안전분야'는 비전문가들의 자리싸움과 규제만능의 기형적 시장 형성이라는 파단적 상황을 자초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개혁'이나 '소통'같은 식상한 단어들이 정치적 전환기마다 이슈의 중심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없애야 할 것을 없애지 못했고, 만들지 말았어야 할 것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 아닐까.

새해에는 '효율성'과 '합리성'이라는 상식의 힘만 있으면 마음 놓고 외칠 수 있는 세상으로 다가가자. 아집과 위선, 무지 이런 것들이야말로 안전, 소방의 적이라고 인식하자!

윤명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안전방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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