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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소방관의 안전

외면받는 소방관의 안전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13.04.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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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은 여러 가지 많은 일을 한다. 화재 진압, 화재 조사, 교육, 안전 홍보, 구조, 구급, 상황 보고 이외에도 시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소방공무원의 안전은 어떨까?

얼마 전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소방공무원 10명 중 3명이 직업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눈과 귀 질환이 가장 많고 순환기와 호흡기 질환 순으로 경기도만 아니라 전국의 소방공무원 2만1,000여명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것만이 아니라 서울중부소방서장이 과로로 순직하고, 삼척소방서 119상황실 근무중 뇌손상으로 6년간 투병생활을 해온 전직 소방관이 숨지고, 극심한 업무환경으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 등 소방관을 위한 복지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

소방관이 사용하는 장비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소방관이 화재 진압할 때 사용하는 공기호흡기에서 수산화알루미늄 등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끼치는 이물질이 검출되었다. 소방관의 안전을 지켜줘야 할 장비가 소방관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또 경기도 포천 플라스틱공장 화재에서 구급업무를 담당하던 윤영식 소방교는 인력이 부족하여 본연의 업무가 아님에도 인명구조를 위해 불길에 뛰어 들었다 변을 당했고, 경기도 고양시 문구류 창고 화재에 출동했던 김형성 소방장은 동료들을 우선 대피시키다 무너진 철제에 깔려 숨졌다. 그리고 일산에서는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22살의 김상민 의무소방원이 공장화제에서 작업중 2층난간 5미터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특히 화재 현장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 불 끄다가 순직한 소방관들… 의무소방원이 생기게 된 것도 2001년 3월에 일어난 홍제동의 주택 화재로 인한 사고로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생겨났다.

비단 순직만이 아니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폭행을 당하고도 마땅한 조치나 처벌조치는 미흡하다.

북제주군 한림센터에서는 늦게 출동했다는 이유를 들어 흉기를 들고 소방서로 찾아와 행패를 부린 유모씨를 붙잡았다. 소방관들은 특히 술집 사고 현장 출동시엔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고 한다.

최근 5년동안 순직한 소방관의 수는 36명이고 공상자는 1천 660명이며,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한 소방관의수도 26명을 넘어섰다.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하는 소방관. 그러나 어쩌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소방관일지도 모른다.

보성소방서 고흥119안전센터 소방사 박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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