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장 등 건물에 불이 나면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매캐한 연기와 냄새로 화재현장의 시민들은 고통을 받는다. 이러한 연기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까지 이어지게 된다.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 속에는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황하수소, 아황산가스 등 인체에 유해한 수많은 유독가스를 포함하고 있고, 특히 일산화탄소는 산소가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질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며, 시안화수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청산가리라는 매우 유독한 독극물로 화재연기로 2분 동안 호흡하게 되면 사망에 까지 이르게 된다. 이러한 유독성 연기성분이 암을 발병시키는 주된 위험인자라는 학계의 입증 또한, 그 위험성을 뒷받침 해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일 같이 화마와 싸우는 소방대원들은 유독가스를 직·간접적으로 호흡하고, 타다 남은 재 가루가 코 속으로, 입 속으로 들어와 결국, 구토·어지럼증·기침·가래 등 신체적 이상을 호소하고 결국, 암 이라는 질병을 가지고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없는 전쟁을 벌여야 하는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에 있다.
이처럼 위험인자를 항상 안고 사는 소방대원들을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인천시는 현장대원의 건강을 위해 방화복 등 화재현장에서 오염된 장비를 현장에서 세척할 수 있는 전용차량을 국내 소방기관 중 처음으로 제작 운영키로 했고, 더불어 화재 연기 속에 고통 받고 있는 소방대원들의 신체적 이상을 치유하기 위해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하여 혈중산소농도를 증가 시킬 수 있는 산소방을 설치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차고 내 매연제거 장치 설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직원들을 위한 건강보호·증진 시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두가 송영길 인천시장과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소방사무에 대한 이해와 지원이 전제된 행정적 배려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금, 소방 인력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구조·구급 등 소방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많은 관심과 노력에 응원과 박수를 보내는 한편, 지방자치단체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소방대원 건강·복지정책 또한, 인천시의 노력처럼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장의 절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유해인자에 노출된 직업 환경을 마다하지 않고 시민의 안녕을 지키고 있는 소방대원들,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 속에서 근무 하는 그 날을 기대 해 본다.
인천소방안전본부
안전보건팀장
유 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