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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 마케팅의 성공, 국민의 공감대가 선행돼야

구급 마케팅의 성공, 국민의 공감대가 선행돼야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13.10.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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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는 글로벌마케팅 시대다"
인천소방안전본부에서는 이러한 슬로건을 가지고 2009년 8월 1일 소방서 구조구급팀을 119마케팅팀으로 운영하다가 1년 6개월여 만에 다시 구조구급팀으로 변경하였다. 소방안전본부 기획부서에서는 앞을 내다보고 첨단 글로벌시대에 맞게 추진하였으나 교육과 내부소통의 부재로 글로벌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하였다. 이렇게 좋은 정책을 추진하고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기획자의 의도와 실행방법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거나, 이를 실시하는 현장직원에게 인센티브 같은 '마케팅'이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버드대 애니타 엘버스(Elberse)는 "마케팅은 별개 아니라 고객을 훈련하는 것룖이라 했다. 여기에 맞춰서 119구급대가 추진해야할 마케팅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지금 119구급대가 중점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케팅이 119구급서비스 품질관리다. 이를 통해 중증외상환자, 심정지나 호흡정지 환자를 이송하면서 구급지도의사의 지시에 따라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하나라도 더 정확한 응급처치를 하기 위함이다.

새벽이나 혹한·혹서·폭우·폭설에도 고가 첨단장비를 준비하여 어렵게 구조작업을 펼치고, 들것으로 힘들게 구급차로 운반하여 병원에 신속히 이송서비스를 하였는데도 정당한 이유 없이 욕설과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보상 청구나 고발을 한다고 협박까지 하는 시민이 있는 것을 보면 구급 마케팅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나라의 백배가 넘는 광활한 국토와 세계 제1의 경제·복지 초강대국인 미국에서조차 구급차량 1회 출동에 이백 여 만원정도의 비용을, 헬리콥터 1회 출동 서비스에 천 여 만원정도의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그에 반해 50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복지한국은 이 모든 것을 친절하게 무료로 해주고 있다. 이렇다 보니 비응급환자 중에서는 주취자가 60%를 차지하고 택시 대용으로 자택이송, 가벼운 상처소독, 병원진료 이송 등으로 구급서비스를 요청하고 있다. 이렇게 무료로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당연하지 않은 권리를 행사하다 보니 '진짜 대상자인 응급환자'를 응급 처치하여 시민의 생존율을 높이려는 119구급 품질관리 정책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소방기본법에 구급업무 방해나 업무집행자를 폭행할 때에는 5년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응급환자는 신속히 응급처치나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는 급한 환자를 말한다. 이런 "응급환자룖는 '숨이 끊어졌거나' '심장이 멎었거나' '피를 많이 흘렸거나' '저체온 증으로 죽음으로 가는 잠에 빠져서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 있는 사람'이다. 그에 반해 욕이나 폭행을 할 정도로 원기가 있는 사람은 응급환자라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비응급으로 구분되는 환자에게 비용을 청구하여 진짜 응급환자에 맞는 최적의 맞춤형응급서비스를 하도록 재원을 마련하여, 구급 수혜자들의 만족감을 충족하도록 정책추진방향을 재정립 하여야 한다.
또 2013년 6월 150만 여명에 이러는 체류 주한외국인이나 다문화가정에 대해서도 구급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해서도 재원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수익 없이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세금으로만 의존하는 복지는 단언컨대 언제까지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최근 유럽 국가들에서 확인 되었다. 이제 우리도 글로벌 시대에 맞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해야할 철학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인천서부소방서 119구급대장
송 원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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