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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용한 추석날 아침의 소방서 풍경

어느 조용한 추석날 아침의 소방서 풍경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13.10.2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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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추석날 오전 10시. 광주 서부소방서(서장 임근술) 주차장에서는 방수복과 장비를 착용한 소방관들이 훈련에 여념이 없다.

다른 사람들은 가족들과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 있을 시간이지만 소방관들에게 추석은 평소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하는 특별경계근무기간이다.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만큼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성찬 소방장과 팀원들은 4인조법훈련을 하고 있다. 4명이 한 조를 이뤄서 소방차로 방수하는 화재진압을 훈련을 하는 동안 동료들은 조언을 하거나 눈으로 보고 익힌다. 이들에게 훈련은 신속하고 효과적인 화재진압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휴일이나 날씨를 가리지 않고 일상화되어 있는 중요 일과 중의 하나다. 임우택 소방위는 시원한 두유로 직원들을 격려한다. 팀장의 명절 선물인셈.

선남규 소방위와 구급대원들은 광천터미널 앞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구급차를 세워놓고 대기하고 있다.

화장실에 갈 때 빼고는 구급차를 떠나지도 못한다. 번갈아가며 환자를 싣는 뒷칸으로 가서 쉬기도 하지만 대게는 그냥 좌석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DMB를 시청한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귀성객들 에게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 17일부터 연휴가 끝날 때까지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구조대 정진오 소방장은 무등산 공원관리사무소에 나와 있다. 광주소방안전본부는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이후 무등산 안전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무등산119산악구조대」를 운영하고 있다. 평소엔 구조대원 3명이 근무를 하지만 휴일이나 특히 추석 연휴 같은 때는 고향을 찾은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무등산을 많이 찾기 때문에 4명이 근무를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추락이나 낙상 뿐만 아니라 벌 쏘임 같은 사고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이 쓰인다. 산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도심에서 발생하는 사고보다 위치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사고자를 구하기 위해 시간도 체력도 훨씬 많이 소모되는 일이어서 파견중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개인체력단련을 한다. 
 

제홍 현장대응과장은 성묘를 가는 길에 사무실에 들러 오늘 주요 취약대상 유동순찰 인원을 점검했다. 연휴여서 문을 닫는 상점들이 많기는 하지만 성수기를 맞은 영화관이나 터미널 등 주요 대상에 대해서는 대기근무를 하지 않는 직원들이 유동순찰을 한다. 직원들은 자유롭게 순찰을 실시하지만 비상상황이 생기면 30분이내에 소방서에 도착할 수 있도록 늘 비상연락망을 가동시켜 놓아야 한다.

주방에서는 조성수 대원이 식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메뉴는 다슬기 된장국과 김치찌개, 명절이라 특별히 돼지 불고기도 준비했다. 오전부터 땀흘리는 직원들과 터미널에 배치가 있는 직원들이 돌아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밥 짓는 시간을 가늠하고 있다.

상황책임관인 김현조 구조대장은 화재특별경계근무 상황을 확인하고 보고를 받는다. 대기 근무중인 직원들과 소방차 등 장비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출동준비태세를 점검하는 것.
총괄감독 오승호 예방안전과장은 말한다. "저희 소방관들이 수고하는 만큼 시민들은 더 안전한 것 아니겠습니까? 시민 여러분께서는 화재예방을 위해 조금만 주위를 둘러봐 주시고 가족들과  즐겁고 편안한 명절을 보내십시오."

           광주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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