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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 기자명 김태윤 기자
  • 입력 2013.10.2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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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설문조사 결과 13.9% PTSD 위험군 10명 중 1명 꼴…부산, 인천은 두 명 중 한 명 '심각' 진선미 의원, 국가차원 관리시스템 마련 시급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소방공무원들이 건강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외상 후 스트레스(이하 PTSD)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1명은 PTSD 위험군으로 나타나는 등 이의 해결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체 소방공무원 36,895명의 87%인 총 32,112명을 대상으로 한 '2012년 소방공무원의 특수건강진단 PTSD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13.9%인 4,462명의 소방공무원이 PTSD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은 2,548명 중 51.3%인 1,306명이, 인천은 2,223명 중 48.5%인 1,079명이 PTSD 위험군으로 나타나 부산과 인천 소방공무원 2명 중 1명 꼴로 PTSD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진 의원은 PTSD로 인한 부작용은 국민안전은 물론 소방관 개개인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 중 순직자와 자살자를 비교해보면 업무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이 총 35명인데 반해 극심한 스트레스 등 각종 외부요인으로 인해 자살한 소방공무원 수가 3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직자와 자살자의 차이가 3명에 불과해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자살과 업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소방공무원의 자살이 타 공무원 직종보다 적지 않은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없는 문제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일찌감치 소방공무원의 정신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 오고 있다. 미국은 89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PTSD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국가보훈처 산하 PTSD센터를 설립·운영 중에 있으며, 일본은 지역마다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규정'을 마련하여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동경 소방청에는 정신과전문의가 상주하여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있으며, 고베시는 '효고현 재난스트레스센터'를 설립하여 지방정부 차원의 체계적 관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2년에 와서야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에 눈을 돌려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기본법'을 제정,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지만, 아직까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

진선미 의원은 "소방공무원은 업무특성상 외상사건에 노출될 위험이 높고, 소방·구급 활동의 증가, 3교대 근무, 비상출동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심리적 외상에 대한 면역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주는 소방공무원들의 건강은 국가가 책임져야하며 국가차원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소방공무원의 외상후스트레스 관리체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대안 마련에 주력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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