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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봉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대통령 포장 수상은 영광이지만 너무나 과분"
김태윤 기자  |  sobang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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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14  1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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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순 서울시 의용소방연합회 여성회장이 지난 9일 소방의 날 기념식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포장'을 받았다. 서울지역 여성회장으로서 대통령 포장을 받은 것은 권 순 회장이 처음이다.

"종로구 여성 의용소방대장이 된 것도, 서울시 의용소방연합회 회장이 된 것도 원래 제가 의도했던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소방의 날에 대통령 포장을 받은 것도 제 뜻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습니다. 큰 상을 받았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저의 가정적으로나 너무나 큰 영광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과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15년 동안 저는 의용소방대에서 헌신·봉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마는 저의 지론은 참다운 봉사야 말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솔하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목적이 전제된다면 그것은 이미 봉사나 희생의 의미를 상실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권 순 회장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뒷골목에 있는 유명 한정식집인 '양반댁'의 안주인으로서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면서 종로소방서 소방대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들을 물질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 후원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권 순 회장은 한복을 유난히 좋아한다.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반댁에서의 정장은 한복이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손님을 맞이한다. 그는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과 정아한 모습을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주인으로서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복을 차려입고 문 앞에서 설 때면 하루가 설레임으로 시작됩니다. 오늘은 또 누구를 만날까하는 기대감에 오늘 손님 하나하나를 소홀하게 대할 수가 없지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저의 기쁨입니다…."

   
 
권 회장에게는 하루 24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사업체 경영자로서 뿐만 아니라 한 가정의 주부로서, 세 자녀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에다가 의용소방대 최고 책임자로서의 역할까지를 함께 담당해야 하는 짐이 어깨에 걸머져 있다.

"저에게 가장 큰 힘의 원천은 충북 음성에서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남편입니다. 모든 것을 이해해 줄 뿐만 아니라 저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기꺼이 뒷바라지 해주고 있는 것이 저의 남편입니다. 바쁜 일과 가운데서도 제가 시간을 쪼개 의용소방대에 봉사할 수 있도록 마음문을 활짝 열고 있는 남편이 너무나 고맙기도 하고…. 특히 양반댁 운영과 관련하여 음성농장에서 신선한 채소 등 좋은 식재료를 공급해주고 있는 애들 아빠가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결혼 후 시어머니 밑에서 한식집을 경영하기 시작한 권 회장은 햇수로 벌써 30년이 넘어섰다. 이제는 단골손님도 많고 '양반댁'이 좋아 이곳을 찾는 좋은 사람들도 많이 얻었다.

남들이 갖지 못한 달란트 하나를 그는 지니고 있다. 그것은 시낭송이다. 이 분야에서도 그는 탁월하다. 시낭송회원으로서 그의 활동은 잘 알려져 있다.

어느 저녁시간엔 특별 이벤트가 마련된다. 촛불을 밝히고 단골손님들 앞에서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후 시낭송을 하곤 한다. 단골손님들은 권 회장을 가리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줄 아는 참다운 로맨티스트라고들 부르기도 한다.

권 회장이 시낭송을 시작하게 된 것도 남을 위한 즐거움을 주는 것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소년 한국일보 색동회에서 주최하는 시낭송 대회에 참가하여 입상하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낭송 활동을 시작한 그는 시낭송으로 사람과 사람을 묶어주는 매력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 시와 함께하고 있다.

"청양사에서 열린 산사음악회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장사익 씨가 시낭송을 할 때 12,000명의 인파가 촛불을 밝히고 별이 쏟아질 듯 내려오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기자는 권 회장에게 혹여 정치에 입문하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추호도 그런 뜻은 없습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저의 경력과 활동상황 등을 연계시켜 정치입문의 가능성에 대해 왕왕 이야기하곤 하지만 저는 양반댁의 안주인으로서, 의용소방대의 수장으로서, 한 가정의 주부로서, 이 사회의 어느 한 구석을 후원하는 봉사자로서 100%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저의 이같은 생각과 행동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길을 사랑하고 원하기 때문입니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행복입니다."

한복을 입은 그녀에게서는 잘 가꾸어진 깊은 아름다움을 느꼈다면 의용소방정복을 입은 권 회장에게서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묘한 카리스마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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