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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이 있어 행복했었노라"

"그대들이 있어 행복했었노라"

  • 기자명 송재용 기자
  • 입력 2014.01.0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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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조직의 갈길을 책임져야할 정치인 등 관계자들에게 고합니다.
먼저 우리 소방조직의 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어 주겠다며 '소방신문'을 창간, 그동안 소방관계자들의 냉대와 무관심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신 발행인과 관계자들께 심심한 감사와 위로를 드립니다.

우리 소방조직이 바라는 바는 오직 한 가지로, '현장 인력증원 배치로 재난현장에서 오늘도 피와 땀을 흘리고 있는  대원들에게 힘을 주어 국민의 충실한 머슴으로 남도록 하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모든 재난현장의 중심인 '대응'을 담당하기에 여러 가지 필요한 것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人力이나,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너무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이런 저런 이유와 부끄러우나, 힘의 논리에 떠   밀려 항상 후순위로 밀리는 서러움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현장요원이 현재 2만 8천명으로 필요인원(5만명)의 겨우 절반을 넘는 현실로 그를 위한 예산확보가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이지만 현 지방체제하에서는 불가능하기에, 국가에서 직접 관리해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음에도, 괴로운 일만 생기면 "소방관이 불쌍하다며 이곳저곳에서 동정을 표하니 소방공무원들은 그네들의 심심풀이용 노리개라는 느낌마저 듭니다.

누가 무어라 해도 우리는 이 나라의 자랑스러운 'Fire Man'이라는 자존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동안 태부족인 인력 때문에 3교대는 허울뿐으로, 심지어 소방차량 1대에 소방력 기준인 5명은 커녕 단 1명이 출동을 하는 경우마저 있음에도 근본적 문제 해결보다 이일 저일 모두를 담당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멀티 소방관'을 외쳐야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었습니다.
 

나의 현역시절이었던 지난 2002년이 문득 생각납니다. 강릉에서 있었던 태풍 '루사' 발생 時, 부끄러웠던 나의 현장에서 현장의 인솔자로 현장지휘를 위해 출동했던 내가 힘에 부쳐 결국 지휘는 고사하고, 대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거의 한달 가까운 시간을 보냈던 일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힘들었지만 함께 했던 그들이 내 곁에 없었다면 과연 내가 존재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합니다. 소방공무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국가는 더더욱 배려와 격려, 그리고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들을 돌려주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대들이 있어 행복했었노라'고 다시 한 번 감사를 보냅니다.
                                                                                                        본지 논설위원, 현 소방의 소리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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