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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방 제2화] 미사여구(美辭麗句)와 순수성
박철희 주필  |  ipark3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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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9  12: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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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가 그러하듯, 글쓰기 작업에 있어서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합니다. 첫 단추를 잘 끼우려면 훈장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다 아는 이야기라며 건성건성 듣고 건너 뛰다보면 알맹이를 놓쳐버리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어떤 주제를 주고 나름대로의 글을 써보라고 하면 대개는 온갖 좋은 말과 좋은 문구를 총동원 할 것 같습니다. 약삭빠른 어떤 사람은 컴퓨터에서 검색창을 열어 뭔가를 찾아내기도 하겠고, 또 다를 어떤 사람은 대형 서점으로 달려가 비슷한 종류는 책을 구해 볼 수도 있을 듯싶습니다. 또 어떤 이는 주위의 조언을 구하시도 하겠지요…….

방법이야 무엇이 되던 별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키워드는 글의 순수성입니다.

아름다운 말과 좋은 글귀 즉, 미사여구(美辭麗句)를 쭉 나열한다고 해서 아름답고 좋은 글이 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농사일 때문에 강한 햇볕에 얼굴이 까맣게 탄 시골 촌부(村婦)가 덕지덕지 분(粉)을 바른다고 ‘서울 멋쟁이’가 되겠습니까? 그 모습 그대로가 건강해 보이고, 사람다운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하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쓸 수 있는 아름다운 글이란 어떤 것일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옛 날 민화(民話)에 등장하는 소 등에 탄 피리 부는 화동(畵童)의 얼굴 같은 ‣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씹을수록 감칠맛이 더해지는 풋풋한 보리개떡 같은 ‣양 손으로 쥐어짜면 금세 새파란 청순한 물이 주르르 흘러내릴 것 같은 그런 글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글입니다.

즉, 우리가 써야 하는 글은 특별한 기교(技巧)나 재치, 무리한 짜깁기씩 끼워 맞추기보다는 우선은 순수한 글이어야 하며, 진솔하면서도 글을 쓰고 싶다는 여러분의 갈망과 의지, 그리고 노력의 흔적이 담겨져 있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글쓰기의 출발은 쓰고 싶은 내용을 진실한 마음과 자세로 또박 또박 적어 나가면 여러분의 글이 탄생된다는 것이지요.

글쓰기의 초보단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최대의 장애요인 중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쓰고 싶은 ‘꺼리’는 많은데 막상 두세 줄 써나가다 머리가 어질 거리며 더 이상 진척이 안 되는 막막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망 끝에 스스로 펜을 놓게 됩니다. 심한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방법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챕터(章)에서는 교훈적 말씀 몇 마디만 드리고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은 뒷부분에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경우는 초심자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입니다. 여러분만 겪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여러분의 그런 모습을 보며 입을 삐쭉이며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있거들랑 “그렇다면 어디 한 번 당신이 써보라”고 해 보십시오. 식은 땀 흐르기는 그 사람도 매한가지 일 게 틀림없습니다. 처음엔 누구나 똑같은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대목을 꼭 머릿속에 심어 두십시오. 성급하게 글쓰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열심히 글을 쓰다보면 여러분들은 어느 날 갑자기, “어, 내 글이 달라졌네.” 라며 깜짝 놀랄 때가 분명 오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글쓰기의 순리입니다. 글쓰기에 익숙해지면 글의 길이도 자연히 조금씩 길어지게 될 것이고요, 글의 배열순서도 점차 잡혀질 것입니다. 그러하니 실망하실 게 아니겠지요?

아름다운 글방(房)에 둘레둘레 모여 앉아, 다양한 소재들을 놓고 이런 저런 글들을 써본다는 건 어떻든 상쾌한 일 아니겠습니까? 일취월장(日就月將)해서 내 손으로 자그마한 에세이 집(集)이나 자서전이라도 쓸 수 있게 된다면 더 없는 행복이겠지요. 여러분 들은 이런 꿈을, 필자는 여러분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글방’이 머지않은 장래에 개원할 수 있기를 꿈 꿔 보십시다. 

아름다운 글방 훈장 박 철희(朴 哲喜)
<1972-1998,8 매일경제신문사 제직>
산업부 기자, 차장, 정치부장, 사회부장,
유통경제부장, 과학기술부장, 문화체육부장,
편집부국장, 주간매경 편집인(국장) 
 

<INDEX>
‣ 전문…‘글방’을 개원하면서
‣ 글쓰기는 공포의 대상이 아닙니다
‣ 글쓰기의 기본 요령
‣ 모방(模倣)과 ‘자기 글’ 쓰기
‣ 글 잘 쓰는 또 하나의 요령
‣ 글의 성패는 시작과 마무리에 달렸습니다
‣ 다듬고 또 다듬으십시오
‣ 여러분의 마음 밭은?
‣ 글쓰기와 한옥(韓屋)짓기
‣ 글쓰기는 자료싸움입니다
‣ 필자와 함께하는 실습 체험 네 가지
< 에세이 선집(選集)>
예: ① 걸림돌과 서글픔
② ‘너도밤나무’
③ ‘어버이 날’에 붙이는 글
④ 노년에 걸머지고 가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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