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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기자의 눈]

  • 기자명 김태윤 기자
  • 입력 2015.07.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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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보고 놀란가슴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했다.

최근 검찰발표에 '국민안전처'의 고위 간부 비리 소식을 들으면서 국민안전처의 출입기자로서 화들짝 놀랐다. 갑자기 왠일로 출입처 이름이 거명되는가 하는 것 때문이었다. 이 고위 간부는 소방방재청의 상당한 책임자였다는 것이었고, 비리와 관련된 혐의액수만도 억대규모를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져 듣는 기자로서도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해당 고위 관계자는 관련 시설 발주와 연관하여 막대한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까지는 예전 일이라고 넘길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보도의 헤드라인은 이렇게 적고 있다. "국민안전처의 1급 공무원… 2억원 뇌물."

국민안전처의 출범은 세월호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세월호 사고가 만들어낸 신조어가 있는데 그 것은 다름 아닌 '해피아'이다. 바다와 관련된 마피아라는 말을 합친 합성어이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국민안전처라는 이름에서 해피아라는 잠재적 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뉴스의 헤드라인에 국민안전처의 이름이 거론 됐고 그 연유가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뇌물과 관련된 비리 문제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것이다. 기자도 마찬가지 경우이다.

이 사건은 소방방재청 시절의 고위 간부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그 동안은 노출되지 않다가 국민안전처 출범 이 후 이 같은 사실을 검찰이 감지하고 계속적으로 수사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고위 간부는 소방방재청을 떠나 잠시 모 지자체 부단체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안전처 출범 초기 느닷없이 1급직으로 발탁되는 과정을 밟는다.

여기서 한 가지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 그 것은 인사시스템의 문제이다. 검증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국민안전처는 관장 업무가 다양하고 조직이 방대하기 때문에 민간 업체와의 접촉면이 넓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는다면 의외의 비리사건과 연루될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 그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국민안전처는 이 점을 명심하고 최근에 제기된 1급 고위자의 뇌물혐의사건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할 것이다.

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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