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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응급의료체계에서 소방 ‘구급대’의 중요성

재난 응급의료체계에서 소방 ‘구급대’의 중요성

  • 기자명 이정혁 소방교
  • 입력 2017.03.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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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소방서 화전119안전센터 소방교 이정혁

▲ 이정혁 소방교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 2014년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세월호 침몰 사고 등 대형 재난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2014년 5월 26일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고양시에서 발생한 고양백석터미널 화재 사고를 통해 재난 응급의료체계에서 소방 구급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백석터미널 화재사고로 시민 700여 명이 대피하였으며 총 사상자는 124명이 발생하였다. 대형 재난 발생 시에는 긴급구조 대응활동 및 현장지휘에 관한 규칙에 의거 긴급구조 통제단 가동 및 현장 응급의료소를 설치·운영하게 되어있다. 현장 응급의료소는 소장 1명(관할 보건소장)을 필두로 분류반, 이송반, 응급처치반을 운영하게 되어 있으나, 백석터미널 화재사고 발생 시 현장 응급의료소를 운영해야 할 관할 보건소장 및 병원 의료진은 약 1시간 뒤에 현장에 도착하였으며 이때는 대부분의 환자를 구급차가 이송하거나 환자 스스로 자체 진료를 보는 상황으로 의료진에 의한 중증도 분류나 응급처치 등의 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의료소를 운영해야 할 의료진은 대부분 일선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기에 재난 발생 시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신속히 현장에 출동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재난 발생 시 중증환자의 골든 타임은 약 1시간(사고 발생 직후 환자가 병원 내에서 수술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때까지)이며 이 시간을 허비할 경우 중증환자 초기 안정화 실패, 특정 병원 과밀화 현상 등으로 재난 응급의료체계의 전반적인 질적 하락이 우려된다.

따라서 이 시간의 성패는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처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전문적인 조직체계를 갖춘 소방 구급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겠다. 재난 발생 초기 소방 구급대를 통해 환자 중증도 분류, 중증환자 초기 안정화를 위한 처치, 환자의 효율적 분산 배치(이송) 등은 재난 발생 초기 골든타임에 있어서 금쪽같은 대처로 작용할 것이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고양소방서 화전119안전센터 소방교 이정혁
가천대학교 응급구조학 석사, 소방안전교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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