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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신문의 존재 이유

소방신문의 존재 이유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12.10.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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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헌신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미국 스탠퍼드 병원에서 어떤 사람이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동안 경험한 이야기이다. 이 병원에는 희귀병으로 고통 받는 '라자'라는 여자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가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미 그 병을 앓고, 면역체가 형성된 다섯 살 된 동생의 피를 수혈 받는 것이었다. 의사들이 다섯 살 난 꼬마에게 얘기한다.

"얘야, 네 피를 누나에게 주면 네 누나가 살수 있단다." 그 이야기를 들은 꼬마의 표정은 이내 굳어졌다. 꼬마는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누나를 살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요" 하며 누나의 옆에 누웠다. 의사가 피를 뽑는다. 그러자 누나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며 소생하기 시작한다.

의사들도 가족들도 모두 환호를 하고 좋아한다. 그러나 그 꼬마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더니 마침내 의사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누나가 살게 되어서 기뻐요. 그런데 저는 언제 죽나요?"  의사 선생님이 깜짝 놀라서 말을 했다. "아니야, 너는 죽지 않아." "정말이에요?" "아니 그럼 너는 네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누나에게 피를 주었던 말이냐?" "네, 저는 누나를 사랑하거든요."

그날 그 아이는 자기의 누나에게 피를 준 것이 아니라 생명을 주었던 것이다. 이유는 단지 하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다, 세상에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못할 것이 없는 것이다. 그 사랑은 남을 배려하고, 용서해주고, 감싸주고, 품어주고, 사랑은 허다한 허물도 덮어주는 그런 것이다.

여러분들이 창간 14주년을 맞이한 우리 소방신문에 격려와 축하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우선 지면을 통해 여러 가지 가 부족한 우리를 축복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와 함께 그동안 마음속에 두었던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야기의 골자는 이것이다.

"…소방신문의 지난 14년은 여러분, 특히 소방가족의 사랑이 없었다면 결코 이어 질 수 없는 장구한 세월 이었다. 고비 고비 때 마다 그 곳엔 여러분들이 함께 있었다. 사실 우리 소방신문은 온갖 열악한 조건 속에서 좌절감을 감내하기 힘든 경우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소방신문은 여러분을 생각했고, 소방인들의 대변지로써의 사명과 책무를 되새기며 위기를 극복해 왔다. 여러분이 있기에 소방신문은 존재하며, 동시에 소방신문이 있기 때문에 소방인과 그 가족들이 참다운 존재감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창간 당시만 해도 소방은 그야말로 '불 끄는 소방서'였다.

98년 어느 날부터 20여년 넘게 언론인 활동을 해온 필자에게 '소방신문'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집요했다.겨우 창간호를 낸지 3번 만에 발행이 중단된 소방신문을 떠맡으라는 요청이었으니 큰 '숙제'가 아닐 수 없었다.

필자는 그 때 '월간 홈인테리어' 발행인 이었다. 88년 경제 발전으로 아파트시대가 막 열리던 시점이었다. 이에 따라 홈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한발 앞서 전문지는 창간됐고, 10년간 전국의 독자로부터 무던한 사랑을 많이 받아 왔었다. 

전국 어디에서든 '홈인테리어' 잡지는 매월 거의 재고 없이 매진 판매 되고, 대학가에서는 이 책을 들고 다니는 게 '멋스러운 대학생의 표본' 이 되기도 했다. 특히 여대생에게는 인기가 높았다.

10년 동안 잡지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던 필자는 홈인테리어 시대를 마감하고 소방신문의 경영자로 변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게 됐다. 도전 이유는 간단 명료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신명을 바치고 있는 소방인들의 '우군'이 된다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는 소명의식 때문이었다.

이후 14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지금까지도 우리 소방신문은 그 때의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있다. 사세는 가장 어려운 환경이 되었어도….
소방신문 창간 이후 119가 태어났고, 소방방재청이 승격됐고, 소방산업이 놀라울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또한 소방인들의 처우도 괄목할 만큼 개선됐다. 그것은 소방신문과 소방인, 그리고 소방인과 소방신문이 하나된 공존의 결과랄 수 있다. 소방신문은 자못 뿌듯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이 대목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게 있다. 그것은 소방신문과 여러분의 관계가 여기에서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특히 서로가 배려하며 등을 밀어 주는 돈독한 협력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최소한의 자기희생이 아쉬운 상황이다.소방신문의 발행인으로써 이번 기회에 구독료 이야기 좀 하고 넘어가야겠다.

지금도 일부 소방기관들이 소방신문은 '공짜로 보는 신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우리를 힘들게 한다.어느 날 소방방재청 박창순 차장이 필자에게 거의 핀잔처럼 툭 던졌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소방신문은 땅 파먹으며 신문 발행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내가 보기엔 우리도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소방인들과 대한민국 소방 발전을 위해서 이만큼 애쓰고 있다면 그것에 감사해서라도 당당하게 신문 몇 부씩은 구독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고맙고, 우리 소방신문에 힘을 보태준 말이었다.

우린 그동안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소방인들이 힘겨워하면 마치 어머니가 자녀들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아쉬워하면서 버티고 버텨 여기까지 왔다. 올 가을은 유난히도 하늘이 정겹다. 푸른 하늘이 높고, 산천이 아름답게 물들려가는 이 가을 앞에서 우리는 뭔가 일궈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에게 가정과 하는 무든 일 위에 2012년도가 가기 전에   더 큰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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