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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가족의 눈물

소방가족의 눈물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13.10.2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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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에게 살신성인만 강요할 수 없어 예방적 차원에서 처우개선 이루어져야

소방언론사 발행인 15년, 그간 수없이 보고 넘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늘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마찬가지겠지만, 특별히 소방 가족들이 흘리는 눈물만큼은  소방인의 한사람인 필자로서는 더더욱 보기 힘든 모습이다.

"사랑하는 후배 윤섭아! 좋았던 기억,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을 품고 가기를 바란다. 미처 다 피우지 못한 너의 꿈과 삶은 부디 하늘위에서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길 기도한다…”
서른 세 살의 김윤섭 소방장이 화재 진압 과정에서 탈진한 끝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경남 김해소방서에서 열린 고(故)김윤섭 소방장의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 최기석 소방장의 눈물로 읽어 내려간 추도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김윤섭 소방관의 탈진은 무거운 소방장비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불길을 막기위해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30킬로그램이 넘는 무거운 옷과 소방장비를 걸머져야하는 소방관들로서는 체력을 버텨내지 못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책임감이 유달리 강했던 김윤섭 소방관으로서는 자신의 몸 상태가 탈진으로 인하여 극도로 쇠약해지고 있는 상황을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

설령 위기를 감지했다 하더라도 책임감이 앞섰기 때문에 화를 자초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든 이번 탈진 순직 사고는 많은 교훈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제2의 김윤섭 소방관, 제3의 김윤섭 소방관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김 소방관(소방장 승진)의 어머니와 아내는 영정 사진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일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 되기는 했지만 사람이 죽었는데 그러한 것들을 과연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일까? 유가족들이 그 혜택 받는 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가족들의 슬픔을 100% 씻어내 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예방적 차원에서의 조치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의 예산 부족 등으로 대한민국의 소방관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야만 한다. 날씨와 관계없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재 등 재난이 있는 곳이라면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달려가야만 하는 사람들이 소방관들인 것이다. 보통 체력으로는 감히 견딜 수 없는 그러한 근무 여건 하에서 어찌 애처로운 사고가 멈추어지겠는가.

아무리 예산상의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목숨을 담보하며 살신성인(殺身成仁)을 다하고 있는 국민의 동반자 우리의 소방관에게는 그저 변명에 불과할 따름인 것이다.
통계에 나타난 것만 한 해에 평균 10명 내외의 소방관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 외에 말 못하고 사는 내면의 고통, 따위는 거론도 안 된 공식적인 것이 이렇다.

혹자들은 소방관들도 직업인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숫자는 사고로 변을 당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숫자가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근무하는 상황이 과연 어떠하며 그 과정에서 받는 심신적 고통이 얼마나 심한가등이 종합적으로 따져져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국민들도 이점을 인지해 주었으면 좋겠고, 정부도 충분히 이점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지원과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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