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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空)의 행운

비움 (空)의 행운

  • 기자명 소방신문
  • 입력 2023.01.28 22:56
  • 수정 2023.02.1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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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사랑 그리고 만남’ 金賢叔 에세이에서

             김현숙 발행인
             김현숙 발행인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단편 선에 ‘달걀 만한 씨앗’을 이렇게 적어내었다.

어느 황제가 ‘호밀’의 씨앗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애쓰던 중 현인들의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한 사람 농부를 데려오라고 명령 하였다. 곧 늙은 농부 한 사람이 황제 앞으로 나왔다. 그 농부는 이도 다 빠지고 얼굴도 몹시 쪼그라진 늙은이였다. 그는 두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들어섰으며 황제가 그에게 씨앗을 보였으나 늙은이는 눈이 나빠 겨우 절반만 살펴보고, 나머지는 손으로 더듬었다.

“영감은 이런 씨앗이 어디서 생겼는지 아는가? 밭에 이런 곡식을 심지는 않았는가? 또 농사를 짓던 시절에 어디서 이런 씨앗을 산일은 없는가?”

늙은 농부는 귀가 멀어 간신히 알아듣고 이해, 가까스로 대답했다. “네, 소인은 밭에다 이런 곡식을 심은 일도 없고 거두어들인 일도 없고 산일도 없사옵니다. 소인의 아버지에게 한번 물어 보겠습니다.

어쩌면 아버지는 어디서 이런 씨앗이 생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황제는 신하를 시켜 늙은 농부의 아버지를 데려 오라 명령했다.

늙은 농부의 아버지도 황제 앞으로 나왔는데 그는 지팡이를 하나만 짚고 왔다. 이 늙은이에게는 아직 시력이 있어서 잘 알아보았으므로 황제가 물었다. 귀가 다소 멀기는 했지만 아들 보다는 잘 알아보았으므로 황제가 물었다. 그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이건 소인이 아버지한데서 들은 얘기입니다만 아버지 시절에는 소인 시절에 비해 더 좋은 곡식을 거두었는데 그 씨앗이 더 굵었다고 했사옵니다.

그러니 소인의 아버지에게 물어 보셔야 할 줄로 아뢰옵니다.”

그 노인의 아버지도 황제 앞으로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 노인은 지팡이도 짚지 않고 황제 앞으로 나아갔는데 가벼운 걸음걸이로 걸어나왔다. 눈도 밝고 귀도 잘 들리며 말도 또렷했다.

“소인은 이런 곡식을 직접 거두어들이기도 하고 타작하기도 했었습니다.”

황제는 거듭 물었다. 어디 그럼 말해 보라! 그대는 어디에다 이런 씨앗을 심었고 또 그대 밭은 어디에 있었는가?.

“소인의 밭은 신의 땅 이였사옵니다. 쟁기질을 한 곳이 밭이었고 땅은 자유였습니다. 제 땅이라는 것은 몰랐고 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오직 제 노동뿐이었습니다.”

“그럼 두 가지만 더 말해 보라.”

한 가지는 어째서 옛날에는 이런 씨앗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을까 하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그대의 손자는 지팡이를 두 개나 짚고 다니고, 또 그대의 아들은 지팡이를 한 개 짚고 왔는데 어찌하여 그대만이 그처럼 가뿐히 혼자 걷고 눈도 밝은데다 이도 튼튼하고, 말도 또렷하고 상냥함은 어찌된 까닭인가? 어디, 말해 보라.

“네, 두 가지 까닭이란 다름이 아니오라 세상 사람들이 ‘제’것으로만 살아가지 않고 ‘남의 것’을 넘보게 되었기 때문이옵니다.

옛날 사람들은 신의 뜻을 따라 살았으므로 제 것만 가질 뿐 남의 것을 탐내지 않았던 것이옵니다.”

그렇다. 톨스토이의 작품 중 대부분 결론들은 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이 세상에서 한 사람 한사람이 죽는 날 까지 욕심 부리지 않고 자기의 의무를 ‘사랑과 선행’으로 다하지 않으면 안되며 그것이 하나님의 분부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US오픈 우승 메이저 퀸으로 등극한 지은희 선수는“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됐었지만 파 세이브만 하자는 생각으로 10번 홀 실수 뒤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은 뒤 퍼팅함으로 전화 위복된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음을 감회 깊게 보았다.

 움켜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의 것만을 만족하고 감사하며 하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요, 기쁘고 거리낌 없는 즐거운 삶을 살아가노라면 늙는 것도 뒷전이라는 뜻과 하나님의 힘은 惡(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善(선)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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