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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다 태우시렵니까?

기고문, 다 태우시렵니까?

  • 기자명 소방신문
  • 입력 2023.03.05 16:43
  • 수정 2023.03.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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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화재예방 논두렁 태우기 금지"

         이관섭 영광소방서장
         이관섭 영광소방서장

3월, 새봄의 기운이 우리를 찾아왔다. 요즘 날씨가 부쩍 따뜻해지고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로 외출을 자제하던 지난봄과 달리 많은 인원이 봄을 맞이한다.

최근 5년간 전라남도의 화재 발생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화재건수는 13,150건이다. 이 중 29.2% 이상(3,851건)이 봄에 발생하여 화재 발생 건수 1위로 조사됐다. 계절별 인명피해 점유율도 겨울(28.0%)에 이어 26.7%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봄철 화재는 임야, 야외 등 실외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여 산으로 불씨가 옮겨붙는 경우가 많아 더 주의를 요한다.

게다가 잘못된 상식으로 해마다 봄이면 농촌에서는 병해충을 없애려는 목적으로 논‧밭두렁을 태우곤 한다. 하지만 논‧밭두렁 태우기는 병해충을 없애는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이들을 잡아먹고 사는 천적을 제거한다고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새해 농사 준비를 위한 소각은 산불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실제로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쓰레기‧밭두렁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및 산불 사례로 5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봄철은 화재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논과 밭 주변지역 불 피움 행위로 소방차가 출동할 경우 과태료 20만 원이 부과된다.

새해 농사 준비를 위한 소각은 행정기관의 지원을 요청하여 허가를 받고 마을 공동으로 실시하고, 화재가 발생하면 절대 혼자 끄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한다.

또한, 산림인접 지역에서 흡연·입산 시 화기소지 금지, 통제 및 폐쇄 지역 입산금지, 허용범위 외 취사금지 등 가장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준수한다면 봄철 화재로 인한 피해가 훨씬 줄어들 것이다.

소방에서는 청명·한식기간에 특별경계근무에 돌입하여 산불예방활동과 함께 항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출동태세를 확립하여 준비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늘 해왔던 관행으로 모두 다 태워버린다면 남는 건 잿더미뿐일지도 모른다.

영광소방서장 이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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